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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의 루머의 루머 미국드라마 줄거리,감상평,총평

by 카페인피플 2025. 3. 27.

‘루머의 루머의 루머(13 Reasons Why)’는 미국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청소년 심리 드라마로, 동명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2017년에 첫 공개되었습니다. 고등학생 ‘한나 베이커’의 자살과 그녀가 남긴 13개의 오디오 테이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학교 폭력, 왕따, 성폭력, 정신 건강 문제 등 민감하고 중요한 사회적 이슈들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드라마는 총 4 시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 시즌이 특히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해 많은 논란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시즌1 중심의 줄거리와 전반적인 감상평을 통해 이 작품의 의의와 논쟁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줄거리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중심 인물은 고등학생 ‘한나 베이커’입니다. 그녀는 극심한 괴롭힘과 외로움 속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사망 후 그녀가 남긴 13개의 오디오 테이프가 동급생 ‘클레이 젠슨’에게 전달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테이프에는 자신이 왜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하는 13명의 인물과 사건이 순차적으로 녹음되어 있습니다.

이 테이프는 클레이가 플레이어를 통해 듣는 형식으로 구성되며, 시청자는 그의 시점과 한나의 회상을 오가며 전개를 따라가게 됩니다. 한나가 겪은 사건들은 단순한 소문에서부터 시작된 루머, 친구들의 배신, 교사의 무관심, 학교의 방관, 그리고 성폭행과 같은 극단적인 트라우마까지 이어집니다. 이 모든 사건들이 누적되며 그녀는 점점 고립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클레이는 테이프 속 진실을 마주하면서, 자신이 그녀의 죽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자책하게 되며, 나아가 그녀를 괴롭힌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하지만 각 인물은 자신의 입장에서 사건을 정당화하거나 회피하며 갈등은 깊어져 갑니다. 드라마는 한나의 이야기뿐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의 심리적 후폭풍과 고통도 함께 그립니다.

*감상평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단순한 10대들의 학교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드라마는 현대 사회에서 청소년이 겪는 현실적인 고통과 외로움, 무관심 속의 방치 를 고발하는 데 집중합니다. 학교라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 관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친구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배신, 어른들의 무책임함 등 현실에서도 종종 목격되는 문제들을 충격적으로 묘사합니다.

한나의 이야기는 그저 하나의 비극이 아니라, 현재도 어딘가에서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을 누군가의 현실일 수 있습니다. 특히나 ‘루머(소문)’가 한 개인의 인생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언어와 행동이 가지는 폭력성에 대해 강하게 경고합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자살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단순한 감정 소비에 머물지 않고 문제의 원인과 구조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 을 던집니다. 자살을 막기 위한 개입, 주위 사람들의 책임, 사회 시스템의 미비점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구성하며, 시청자에게 깊은 고민을 유도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동시에 많은 논란도 불러왔습니다. 자살 장면의 직접적인 묘사,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도가 뚜렷한 방식, 자칫 잘못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 등은 학부모 단체와 정신건강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후 시즌부터 자극적인 장면을 일부 삭제하고, 시청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총평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특히 사회적 약자, 외로운 청소년, 그리고 그 주변에 있는 어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드라마입니다. 친구의 한마디, 선생님의 무관심, 부모의 무지함이 어떻게 한 사람을 극단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작은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들을 준비가 된 사람만 봐야 할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재미나 감정 자극을 위한 시청보다는, 사회적인 책임 의식과 공감 능력, 그리고 현실 인식을 함께 가지고 접근할 때 더 큰 의미를 지닙니다. 시즌이 거듭되며 초반의 강렬함은 다소 줄어들었고, 일부 이야기는 과장되거나 현실성에서 멀어졌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 1만큼은 지금까지도 청소년 드라마의 전환점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진정성과 파급력을 모두 갖춘 수작입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단순히 10대들의 비극적인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얼마나 쉽게 무관심에 익숙해지고, 그 무관심이 한 사람을 어떻게 파괴할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만큼 시청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청소년뿐 아니라 부모, 교사, 친구 모두에게 꼭 한 번쯤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입니다. 누군가가 외칠 수 없는 목소리를 대신 전해주는 이 드라마는, 우리가 ‘듣고’, ‘바라보고’, ‘변화해야 할 이유’를 보여줍니다.